퇴근길 버스에서 우연히 어린 남매를 봤어. 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귤을 까먹는데, 서로 한 쪽씩 나눠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. 오빠가 동생 손에 귤 껍질 조각이 묻었다고 휴지로 닦아주는데 내가 다 찡해지더라고. 요즘 회사에서 프로젝트 마감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, 이 장면 보고 괜히 위로 받았어. 사실 길거리에서 아이들 소리 지르면 짜증 났었는데, 오늘은 그냥 미소가 나더라고. 집에 와서 냉장고에 있던 귤 하나 까먹었는데, 갑자기 옛날 생각도 나고. 참 단순한 거에 위로받는 나란 사람… 뭐 그래도 오늘 하루는 괜찮았던 것 같아. 아, 그리고 버스 기사님이 정류장 지나쳐서 쫓아가듯 뛰어간 건 안 비밀! 발바닥 다 까졌어 ㅠ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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