카페에서 글 쓰고 있는데 옆자리 커플이 액상을 바꾸는 걸 보았다. 달달한 과일향이 살짝 퍼져서 고개를 돌렸더니, 남자가 여자에게 액상 추천하는 모습. “이거 딸기맛인데 너무 인공적이지 않아서 좋아”라고 말하면서 웃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. 가끔은 이런 작은 순간들이 글감이 되기도 한다.
나도 친구가 쓰는 걸 본 적은 있지만 아직 직접 해본 적은 없다. 호기심은 있는데 뭔가 시작하면 또 하나의 취미가 되어버릴까봐 망설여진다. 사람들마다 각자의 작은 취미와 의식이 있다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. 어떤 이에겐 커피, 어떤 이에겐 액상 고르는 시간이 소중한 순간이 되는 거겠지.
오늘도 타인의 일상을 살짝 훔쳐보며 카페 창가에 앉아 있다.